그게 언제일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들 한다. 통념인지 속설인지 진리인지 알 길은 없다.
때가 있다는 말을 지키는 이도 있고 흘려듣는 이도 있으며 거스르는 이도 있다. 이건 결괏값이기에 지나고 나서야 안다. 빠져있다면 알기 어렵다.
판단의 잘잘못을 따질 수 없다. 삶은 사람의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하기에 정답이 있지 않다.
실천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선택과 기회비용에 후회가 남지는 않아야 한다. 걷지 않은 길은 쉬워 보이고 순탄해 보이기 마련이다. 자신이 걷는 길이 힘들다면 이런 곁눈질과 부러움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때가 있다는 말은 정답이기보다 좋은 타이밍일 뿐이다. 걷던 길을 거슬러 선택을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준비되지 않은 충동에 덜컥 잡는다면 실패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적당한 때를 알갈이 없으니 삶은 갈팡질팡이다. 이도저도 아닌 판단은 인생을 더 애매하게 만든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니 버티기나 하고 있지 싶다. 아니 어쩌면 쥐고 있는 것을 버릴 수 있는 각오가 없기 때문이지 싶다.
'때'
과연 그런 게 내게 있기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