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때때로 찾아드는 공허함

채워지나?

by Aheajigi

이따금 공허함이 찾아든다. 뭔가 비어있는 듯싶지만, 그렇다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도 명확치 않다.

혼자 있다고 깊어지고 누군가와 같이 있다고 옅어지는 것 또한 아니다. 무엇을 사들인다 해서 끝나지도 않는다. 물론 그럴 여유도 사치도 부려본적은 없지만 말이다.


전조증세라도 있다면 막는 시도라도 해볼 테지만, 흠뻑 젖어들기 전까지 알아채지 못한다. 그래서 막을 방도는 없다.


외부에서 날아든 대미지가 원인인지도 불분명하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추측만 한다.


공허함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강도도 시기도 다르기에 참 모르겠다.


따분함이나 외로움과는 분명 다르다. 모든 것에서 손을 놔버리고만 싶다. 삶에 대한 책임감에 어렵게 움켜쥐고 있을 뿐이다. 그냥 그리 버티다 보면 또 사라진다. 사그라드는 것일지도?


공허함이 고비는 아니기에 이제는 내가 살만해서 그런가 보다 한다. 깊이 숙고하지도 & 해결법을 찾아보려 아등바등하지도 않았던 지난 삶이기에 뒤늦게 어쩌려는 것도 귀찮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