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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기쟁이들

글쎄다.

by Aheajigi

지하철 기관사의 안내멘트가 좋은 하루를 보내라 해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는 라디오 사연을 들었다.

'위로'

이건 언제부터 받기만 하는 것이 되었나 싶다. 받는 것을 고마워할 줄 안다면 주는 것도 행할 수 있어야 하건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늘상 받는 것만 바라는 세상이다. 을의 포지션에서는 한없이 억울하다 하던 이가 포지션이 바뀌어 갑이 되면 지랄을 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모두들 나만 상처 입고 나만 소중하지 싶다. 배려는 입으로만 올리고 행실은 이기적이니 말이다.


점점 주는 것을 잃어가는 세상에 살지 싶다. 요구는 많으면서 뭐 하나 하는 것은 왜 내가 해야 하냐며 쌍심지를 켜는 꼬라지를 심심찮게 본다.

8세 꼬맹이들이 이러한 것은 그들의 양육자가 이렇게 키웠음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식도 전달도 만만치 않은 마당에 성향 변경은 꿈도 꾸지 않는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내 바운더리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뿐이다.


위로받았다고만 좋아하지 말고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어가기를 한 번쯤은 곱씹어보기를 바란다. 누군가 위로가 필요하다면 당신도 누군가의 위로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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