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의 무게
삶의 역할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바뀌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급변하기도 한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운명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누군가의 손주로 자녀로 보호받으며 오래 살 수도 있지만, 모든 과정을 거치지도 못하고 스스로를 책임지고 살아가는 역할을 부여받기도 하니 말이다.
역할에 따른 책임감은 직면하기 전까지 실감하지 못한다. 누군가의 자녀로 우리가 살았을 때의 세상과 독립이란 것을 하게 될 때 마주하는 세상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게 달랐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니 정말 다채롭겠다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인간 이하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보여주는 이들을 대면했을 때의 당혹감 차이라고나 할까.
더는 누군가의 보호를 받지 못할 나이가 되니 버겁기는 하다. 든든한 버팀목으로 살아갈 시간이 되어버렸음에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