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문해력이 낮은 이유.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는 꼴

by Aheajigi

학생들의 문해력을 두고 말만 많다. 전문가랍시고 나와서 말하지만 과연 그것이 원인일까 싶다. 용수철을 두고 아빠 친구 이름 같다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문해력은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논란이 되는 문해력 문제를 10여 년 전 한참 고심했던 적이 있다.

"에미가 뭐예요? 씨엠은요?"

초등학교 6학년 수학시간에 가르치던 한 아이가 질문이랍시고 한 말이다. 난데없는 질문은 나도 다른 아이들도 당황케 했다. 어디를 보고 그런 질문을 했는지 되묻자 칠판에 쓰여 있는데 왜 모르냐며 오히려 답답해하는 액션을 취하는 녀석이었다.

'm & cm' 길이를 나타내는 이 텍스트를 초등학교 6학년이 몰랐다는 사실에 난 한숨만 내쉬었고 다른 아이들은 박장대소를 했다.


문해력이 낮음에 대한 원인을 아이에게서 찾으면 그건 기능적 문제이거나 게으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학습은 태아 때부터 일어난다. 갓난아이는 기능적 발달이 미흡해 울음이나 옹알이만 하는 것으로 여기나 분명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자신의 의사를 힘겹게 표현한다. 어린 아이에게 어떤 양질의 자극을 자녀에게 주느냐에 따라 학습은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결국 문해력 저하 문제 역시 1학년 입학 전 이미 나수면 아래 자리잡은 것이다. 언제 드러나느냐의 문제만 있었을 뿐이다. 양육자가 쓰는 어휘가 빈약하다면 아이는 학교에서 교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뉘앙스로라도 받아들이려면 자주 들었어야 한다. 하지만 처음 듣는 낱말이라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용수철이 아빠 친구 이름이 되어버리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드러낸 것일 뿐이다.


문해력 문제를 학생에게서 찾는다면 너무 늦을 뿐만 아니라 뒤따르는 조치도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 이 문제를 양육자에게서 찾아 충분한 교육이 이뤄진다면 애꿎은 학생들을 달달 볶을 이유 또한 사라진다.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문제 삼지만 그들의 양육자까지 조사해 보면 어떤 점이 문제인지 명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