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
작년 쓴 글은 공모전에서 미끄러지고 출판사 투고도 헛일이었다.
필력이 출중하지 않은 것을 자각하고 있었기에 예상한 결과이긴 했다. 빛을 보지 못한 두 편의 동화는 3만 자, 5만 자 내외였다.
올해는 10만 자 글을 써보자 했다. 출판이나 공모전 입상 여부는 운도 따라야 하기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자기만족으로 끝나더라도 말이다.
1월부터 구상했고 7월에 들어서기 전인 오늘에야 마무리를 지었다. 10만 자 살짝 못 미치는 글이지만 그럭저럭 썼다.
뻔한 결말을 바꿔야 했는데 아직 떠오르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개연성 부분에서도 미흡함은 보이나 어디서부터 뜯어고쳐야 할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겨 걷는 것도 앉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되어버린 마당에 글을 고치기란 사실상 어렵다.
끙끙거리며 나와의 약속을 지킨 것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