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함
특별함이나 대단함은 나와 아주 거리가 멀다. 평범하다 못해 흔한 게 내가 가진 능력치들이다. 월등함이 없으니 당연하게도 도드라지지 않게 사는 게 편하다 못해 친숙하다.
학창 시절을 통틀어도 뭔가가 부각될 그 무엇이 내겐 전혀 없었다. 널린 교내상도 내 몫이라 노린 적은 전무했다. 그래서일까 대가리 나쁜 것들의 집단 커닝 사건에 휩쓸렸다. 영문도 모르고 난 교무실로 불려 갔다. 별로 잘해 보이지 않는 녀석의 수학성적이 보기보다 높았었나 보다. 나의 오답과 집단 커닝한 것들의 오답이 달라 오해는 금방 풀렸으나 난 그만큼 지독하게도 평범한 부류의 존재였다.
그런 내가 학창 시절 다보내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나둘 상장을 받았다. 가르침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행해온 것들을 모았고 정리 및 분석해서 보고서 형태를 만들었을 뿐이다. 물론 잠을 줄여가며 남들보다 오랜 시간과 공을 들였다.
'이게 되겠냐고!'
반심반의 하며 제출했던 출발점에서 어쩌다 보니 덜컥 얻어걸려 상을 탔다. 그렇게 하나둘 성취경험은 관성이 되어 이후 종종 유사 경험이 이어졌다.
성취 누적이 불러온 것은 자신감 충만이나 자존감 뿜뿜보다는 한 번 해볼까라는 모험심이었다.
능력치의 평범함 덕에 당연스레 떨어짐이 월등이 많기는 했지만, 대미지는 크지 않았다. 탈락이 기본값이고 붙으면 운이 좋다 했으니 말이다.
큰 무엇인가에 앞서 작은 일들에 대한 기댓값이 획득되는 일은 다음 스텝에 영향을 주기에 상당히 중요하다. 한번 해 볼까라는 의지를 드러내는 힘의 근간에 성취 경험은 매우 큰 에너지원이다.
어른이 이럴진대 아이들에게 그 영향은 더 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각종 사교육으로 도배를 하는 것은 한계가 명확하다. 아이에게 성취 경험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젖히는 핵심키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