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오만

다른 세상인가?

by Aheajigi

같은 땅에 발을 딛고 상아도 삶을 대하는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어떤 것이 모범답안인지 그것은 모르나 다름은 분명 존재한다.

20년 전 아이들 가출 상태로 내몰았던 그 집의 양육자는 본인은 딸이 잘 살아가기 위한 방식을 알려주었다 했다. 12살 아이에게 세상 생존법을 알려주었다니 놀라울 일이라 생각할 수 있다. 난 전혀 다른 의미로 놀라긴 했지만 말이다. 그가 자식에게 전수한 생존법은 움집 짓기와 감자나 고구마 구워 먹기라 했다. 정보화시대를 살면서 석기시대 살이법이라니!

대학원을 졸업하고 25년째 가르치는 직업을 업으로 삼은 나는 지금도 여전히 어찌 살아야 할지를 순간순간 고민하는데 그들에게 세상은 참 만만해 보이나 싶었다.


삶이나 세상을 단정적으로 쉽게 말하는 것은 오만이지 싶다. 걱정 투성이인 나 같은 부류는 두려움일 테고 말이다.

어떤 입장에서 삶을 대하는 것이 보다 괜찮게 살아가는 방식인지 그건 모르겠다. 물론 정답도 없겠지 싶지만 말이다.


같은 세상을 살지만 인생살이는 분명 제각기 온도차가 있다. 삶의 질이나 깊이 또한 분명 다를 것이다. 돈이나 권력이 많고 적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매 순간이 걱정병인 내게 필요한 것은 오만이 아니라 무덤덤이지 싶지만 그게 쉽게 스며들리 없다. 늙은 허연 사람의 광기 덕에 세상은 더 혼탁해졌다. 정말 한 치 앞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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