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이라 여기는 폭의 차이

조심해야할 것.

by Aheajigi

첫 보름 간의 이탈리아 여행에서 수많은 좋은 기억에 스크래치를 내는 세 가지 흠결은 흔한 소매치기와 빈번한 딜레이, 그리고 만연한 노상방뇨였다.

비정상이라 여겼다면 조치가 뒤따랐겠지만, 이 또한 이탈리아 문화인 듯 그네들에게 큰 문제는 아닌 듯이 내 눈에 보였다. 내 판단이 억측이라 하기에 그 나라에서 15일간 자주 듣고 또 목격했다.

아마도 이탈리아에서 이쯤은 정상 범주로 넣자는 암묵적 합의가 있지 싶었다.

사람마다 정상 범주도 다르거니와 장르가 상이하기까지 하다.

나와 같이 정상 범주의 폭이 픽스되어 있고 넓지도 않으면 적이 많아지고 가까이하는 이들은 협소할 수밖에 없다.

만일 두리뭉실 모두와 잘 지내는 폭넓은 정상 범주를 탑재한 이라면 적대적 상대는 적을 것이다.

그 이면에 또 다른 문제가 도사리고 있음은 당사자 말고는 간과한다.

둥글게 사는 게 남들 입장에서는 좋아 보인다. 그래서 우린 이런 이들을 착한 이라 뭉뚱그려 칭한다. 이들은 대부분 상대를 일방적으로 받아준다. 자기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 생각이나 성격이 없어서가 아니다. 할 말을 삼키고 피해를 감내하는 스트레스를 받는 줄도 모른다. 그러다 임계점을 벗어나면 정신적 혹은 육체적 아픔에 시름한다.


정상 범주의 폭을 넓히고 줄이라는 언급은 아니다. 다만 명심해야 할 사안은 내가 누군가가 착하다 느꼈다면 적어도 나만큼은 그 착한 이에게 스트레스를 얹어주는 만행은 저지르지 말아야 함을 뇌리에 각인했으면 싶다.

하나둘 착한 이들이 시름시름 쓰러지면 당신이 상대할 이들은 나같이 결코 착하지 않은 자를 마주해야 할 테니 말이다.

섬뜩할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