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역린을 건드리다.
철저히 무시하는 수밖에.
뭐만 있으면 상급자에 이르고 주변에 떠벌리는 부류들이 있다. 어제 그런 부류를 또 마주했다. 지난번에는 교장, 교감이 라이언 일병 구해야 한다고 난리를 치더니 이제는 그 라이언이 나를 열심히 까고 다니시느라 분주하시다. 나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내게 무슨 흠결이 있나?"
글을 쓰기 전에 가만히 하룻 동안 되짚어가기를 해본다. 난 그에게 어떤 피해도 끼친 적이 없다. 올해 그가 맡은 일을 작년에 내가 했다는 이유뿐이다. 나 역시 힘겹게 한해를 버텼고 그 일을 그가 맡는다 하여 인계했다. 내가 할 일은 모두 한 것이다.
관리자들이 부산을 떤 것도 그가 떠벌리기를 한 것도 유일한 이유는 열심히 돕지 않는다이다.
친목단체도 아닌 직장에서 자신의 일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당당함도 당연한 권리도 아니다.
그는 몇 개월 후에 교감 승진을 하는 이다. 교직은 도움을 받는 것에 지나칠 정도로 당당하며 도움을 주지 않은 일을 힐난한다. 이게 과연 비난받을 일인지 참 기가 찬다.
작년 일은 일대로 하고 성과급은 최고 등급에서 떠밀렸다. 3인분을 나에게 시킬 때는 아무렇지 않게 태연했다. 라이언이 그일이 너무 힘들다 징징거리니 또다시 나에게 그 일을 부담하라는 건 당연한듯 여기니 참 웃긴다.(사실 아직 일은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했다.)
라이언 당사자께서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억울함만 호소하고 다니시니 여러 곳에 나는 몸쓸 사람으로 소문난듯 싶다. 하여 내가 그를 도와야 할 이유는 더욱더 없어졌다.
왜 전화를 안 받냐 그가 묻는다. 자신이 뭐라고 내가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건지 지금도 모르겠다. 사실 난 전화가 온 줄도 몰랐다. 이미 수신거부를 시켰기 때문이다. 일에 도움이 필요하면 필요한 자가 움직여야 하건만 이 라이언은 나보고 자기한테 오란다. 주객이 전도 되어도 한참 된듯 싶었다. 그에게 나는 한량처럼 보이나 보다.
정작 난 지난해 바쁘다고 미뤄둔 일들이 진행하기도 바쁘기에 난 라이언에게 찾아갈 시간이 없다.
이리저리 찔러가며 누군가를 비난하는걸 정말 질색하기에 난 그자에 대해 별 말을 하지 않았다. 거꾸로 라이언은 내가 질색하는 역린을 건드린 꼴이기에 난 더 그자를 철저히 배척시키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