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과연 얼마나 컸을까?

수십년째 성장 정체기

by Aheajigi


해가 바뀌고 나이를 먹으면,

그래도 이전 연도보다 어른스러워져야 함에도...

오래전부터 손톱끝자락만큼도 자라지 않는 나를 보아온다. 깜냥은 절대로 커지지 않나 보다.


"더 이상 자랄 필요가 없어서?"

그건 분명 아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버티고 견디고 현명하게 헤쳐 나아가야 할 일들은 수없이 산적해 있다. 깜냥이 고정이라면 삶의 혜안이라도 올라서야 하건만 그 역시 멈춰있다.

해서 이제는 경험상 돌아가거나 회피 내지는 외면함을 택하는 일로 근근이 지탱하고 있지 싶다.


"많은 이들이 확고하게 삶의 난관 극복기를 알려주지만, 힘든 누군가에게 충분치는 않다."

삶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정답을 찾는 일이긴 하다. '삶의 정답' 그런 게 있을 리 없지만 우린 없는 그것을 갈구하곤 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기도 쉽지 않다. 설령 모두 털어놓는다 하여 속 시원한 해결 방안이 짠하고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타인의 조언에 진심이 담겼다 해도 그건 말뿐이다. 그 누군가 버거워하는 삶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일한 정답은 그의 짐을 나눠지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건 말처럼 쉬운 일이 절대 아니기에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직장을 통해 삶을 연명하는 효과적인 수단을 쥐고 있다. 하루하루 견디고 계산에 없는 문제들에 당황하며 대처하고,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사건을 미연에 차단하는 요령은 분명 늘어간다. 반복되는 익숙한 일상에 매몰되어 있다.

하루하루 짧은 시간마다 콩나물처럼 쑥쑥 성장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십 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예전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음과 조우하는 것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역린을 건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