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삶의 고수
이건 노력으로 장착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불합리함을 겪기 마련이다. 화가 나기도 하고 불만이 누적되기도 한다. 위아래를 막 논하고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숙명이다.
이제껏 살면서 싫은 소리를 면전에 두고 해 본 적은 별로 없다. 혼자 화를 삭이고 마주함을 피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내안에 분노를 속시원히 쏟아낸 이후 수습하기 어렵기 때문은 아니었다. 한번 틀어진 관계는 어렵사리 이어봐야 또 같은 갈등을 반복할 것이 뻔하기에 그런 악연은 나의 삶을 피곤하게 만들 것이라 예단해 버린 것이었다.
(난 비겁하게도 여기 브런치에서나 속이 후련하게 불만을 까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 우연히 웃으면서 할 말을 다하는 동료를 발견했다. 분명 화가 났을 법한 상황임에도 얼굴을 붉히지 않고 실실 웃으며 정곡을 찌르는 말을 다 해버리고 있었다. 부러웠다. 어쩌면 이런 상황에 이리도 태연하고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말이다.
따라 해 보려 시도도 해보았으나 한번 분노가 치밀면 난 웃는 얼굴 가면을 만들지 못했다. 아내가 말하길 난 아들을 볼 때만 활짝 웃는단다. 평소에 못 보던 미소란다. 웃는 얼굴은 나에게 쉽게 드러낼 수 있는 가면이 아니었던 것임을 스스로 잘 알고는 있었다.
웃으며 할 말을 다하는 모든 분들은 나에게 존경의 대상이다. 이런 분들이 진정한 삶의 고수들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