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 1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눈에 띄는 녀석들과 그렇지 않은 녀석들은 늘상 확연히 구별된다.
교사인 내눈에 교실이란 공간에서 자주 노출되었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 잘하거나 아니면 매우 거슬리거나. 반대로 내 시야에서 빈번히 사라진다함은 소리 없이 제 몫을 다하고 있어 자연스레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는 눈에 띄지 않았던 녀석들에게 힘을 실어주려 애를 쓴다. 소리 없이 꾸준한 이 녀석들이야 말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잠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을 때도 한 번의 흐트러짐 없이 시간에 맞춰 쌍방향 수업에 참여한 아이는 절대로 눈에 띄지 않았을 녀석뿐이었다. 그러기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칭찬했고 보상으로 기프티콘과 햄버거를 사주며 기를 살려주려 나름 노력을 한다. 프로젝트 학습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점차 모둠을 리드하고 있는 것을 보며 내가 지향하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올해도 이제껏 눈에 띄지 않았던 아이들을 발굴해 보려 한다. 이미 잘 자라왔거나 나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아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는 아이들에게 쓸데없이 에너지를 허비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눈에 띄지 않는 녀석들에게 쏟아보려 한다. 학생들이 잘 성장하는 모습만큼 나에게 충분한 보상은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