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이 미흡한 학생을 위해 수업동영상을 만들었단다. 그리고 이것을 업적이랍시고 연일 언론에 홍보한다.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사교육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청이 주도해서 이런 일을 벌이다니 한숨만 나온다.
동영상과 같은 콘텐츠로 수업을 대신할 수 있었다면 십수 년 전 온라인 학습이 등장했을 때 모든 학교를 폐쇄했어야 한다. 더불어 학교를 관리하는 교육청도 함께 문을 닫아야 했고.
학생들도 등을 돌린 온라인 학습을 살리겠다고 운영예산을 쏟아붓지만 효과는? 일주일만 써보면 안다. 이게 얼마나 교육적으로 의미가 없는 프로그램인지를.
그런데 이걸 재탕하는 수준의 일을 하고 홍보라니! 학습의 미흡은 기능적 결함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학습에 대한 빈약한 의지가 장기간 누적되어 온 결과다. 생후 직후부터 발생하는 이 갭을 단번에 해결할 방법은 세계 그 어느 나라 석학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다.
학습에 대한 자발적 참여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학생 혼자 영상을 보면서 능동적인 학습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발상은 나만 이상한 걸까? 학습결손 대상 학생들 가르친 경험이 있다면 매일매일 리셋되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항상 같은 출발선인 이유는 학생 스스로 배워야 할 까닭(필요성)을 도무지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책이 매번 제자리걸음인 까닭은 가르쳐야 하는 아이들이 문제라기보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는 무늬만 교육자들의 무지에 있다. 저놈의 무식함은 어찌 그리고 견고한지, 지위가 지혜인줄 착각하는 답답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