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는 세대차 때문에 꺼내든 것이 아니다.

까닭 모를 지시

by Aheajigi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점점 더 또렷이 세대차를 느낀다. 그렇수 밖에 없는 까닭은 난 한참 나이차 나는 꼬맹이들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이다. 월급을 받으려면 아이들과 5시간 넘게 붙어 있어야 하니 세대차는 더 확연하기 느낄 수밖에 없는듯 하다.


최근 어렵사리 입사한 회사를 퇴직한 이들, 공무원 합격후 얼마 되지 않아 사표를 쓴 이들의 견해를 담은 영상을 보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공통된 의견은 납득할 수 없는 업무 지시였다. 시키는 자들은 아랫 사람에게 매번 어떻게 납득시키는지 되물을 것이다. 아니 사실 납득을 시켜야할 필요성 자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전체적인 밑그림도 없이 그때 그때 주어지는 일을 처리하는 것은 눈감고 코끼리를 더듬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시를 받는 입장에서는 내가 도대체 무슨 일을 지금 하고 있는지 알길이 없기에 일에서 찾는 보람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퇴사한 젊은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무료함이었다.


아이들이 복도에서 내달리면 뛰지 말라고 혼내는 것은 정말 옛날 스타일이다. 요즘에는 왜 뛰면 안되는지, 뛰었을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한다. 뛰어다님으로서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되는지 하다못해 이 꼬맹이들한테도 설명하는 시대다. 20대 성년들에게 일을 시키면서 전체적인 레이아웃이나 필요성도 알려주지 않는다니 그들은 어느 시대 사람들인지 참 궁금하다.


시대가 바뀐다 언론은 열심히 떠든다. 하지만, 조직 사회는 옛날 방식의 견고한 틀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시하는 자는 행해오던 방식이 너무도 편하기 때문이다. 사표를 쓰는 세대들을 싸잡아서는 인내심이 없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척도를 드리밀며 자신이 변해야 할 필요성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


낡은 세대들의 아집 때문에 새로운 세대들이 힘들어하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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