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음, 싫음 그리고 머뭇거림의 척도
접하기도 전에 감정이 앞서는 이유
어떤 일이나 사람을 제대로 접하기도 전에 감정이 앞서는 경우가 왕왕 있다. 왜일까?
막상 일이나 사람을 접하고 나면 내 감정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감정은 늘 이성을 앞선다. 이런 내 감정의 시작은 어디일까?
삶이란 시간은 많은 경험을 누구에게나 안긴다. 살아온 흔적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기쁨을 주기도 하고 이와 정반대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기기도 한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접할 때면 매번 주춤거리도 했다. 성공과 실패를 말하는 건 아니다. 고통스럽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었고 유쾌하게 실패를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어왔기 때문이다.
긍정적 경험들 상당수는 별일이 없었다. 부정적 경험은 사사건건 갈등의 연속이었다. 우습게도 사건의 전말이 세세히 상기되는 것들은 그 상당수가 부정적 사건들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부정적 경험을 더 많이 기억한다고 한다. 그래야 위협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니 사람은 행복을 가까이 두기 쉽지 않은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듯하다.
좋은 일이나 사람에 대한 구체적 사건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유사할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긍정적 감정이 앞선다. 뇌리에 잘 저장되어 있는 부정적 감정 조차도 상세한 떠올림보다 감정이 먼저 울컥 나오는 것은 마찬가지지 싶다.
적잖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입견이 객관적이라 항변하지만 그걸 듣는 이가 온전한 인간이라면 겉으로만 호응하는 척해줄 뿐이다.
앞서는 감정을 잡아보려 하지만, 이미 감정은 마주하는 모든 것에 0.1초도 안 되는 시간만에 결론을 지어버린다. 이로 인해 수많은 우를 범하면서도 말이다.
이 비합리적인 척도에서 벗어나야 하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