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복지 문제가 세대 갈등으로
지하철 무임승차는 시작일 뿐
자치단체장의 어설픈 한마디가 그 시작이기는 했지만, 이렇게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생각지는 못했다.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한 서울지하철공사 적자를 국세로 메워달라는 시장의 볼맨 소리를 듣고 어처구니가 없긴 했다. 지하철은 수도권 노인들만 혜택을 보는 일인데 그걸 왜 전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야 할까 싶었다. 그 정도로 논란이 끝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무임승차 폐지론이 등장했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의 삶도 버거운데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는 용납할 수 없다는 논리를 앞세웠다.
젊은 세대들은 노인 세대를 동등한 입장에서 보고 있었던 것이다. 노인 세대에 대한 "존경 혹은 측은지심"이 사라진 것이다. 왜 노인에 대한 잣대가 이리도 강경하게 바뀐 것일까 싶었다.
노인으로서 존경하기에 근래 노인 세대는 지나치리만큼 자신들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어느 시대 노인세대가 이토록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관철시키려 했었는가? 노인들은 십수 년 전 초중고등학생 급식을 부자급식으로 매도하고 크게 반대했다. 그때 학생들이 지금의 2030 세대이다.
측은지심을 느끼기에 지금 노인들께서는 상당히 건강하시다. 그 넘치는 힘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열심히 시위를 하셨다. 그 장면은 미디어를 통해 전국으로 송출되었다. 얼마나 목소리를 높이시던지...
젊은 세대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노인은 단지 나이만 더 많은 똑같은 사람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노인 본인들이 만드셨다. 노인들의 넘치는 활력은 부메랑이 되어 노인 복지에 대한 거부감만 올린 꼴이다.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는 시작일 뿐이다. 노령연금 증가가 화두로 등장하면 의도와 다른 반발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함이 예상된다. 나도 언젠가 노인일 텐데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