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당하는 새치기

어쩌시려고 이러시는지.

by Aheajigi


은행에서 마트에서 종종 새치기를 당한다. 미안하다며 새치기를 하면 그나마 양반이다. 뻔히 줄을 서고 있는 내 앞에 태연하게 나타나 뻔뻔하게 새치기를 하니 내가 투명인간으로 보이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전에는 뒤통수를 한대 후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차마 사람에게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할 수는 없기에 참았다. 이제는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지 그냥 그러려니 넘긴다.


종종 내 앞을 가로막는 새치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노인분들이다. 나도 중년이다 보니 오죽 힘드시면 저러겠나 속으로 나름 이해하며 넘긴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나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들으라는 듯이 크게 말하기도 한다.

"엄마, 저 할아버지는 왜 줄을 안 서고 저기 끼어들어?"

못 들은 척하는 건지 듣지 못한 것인지 알 길은 없으나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이고 싶은 건지 그건 참 아리송하다.


조금 전에도 동네를 지나치다 복권을 하나 구입한다고 줄을 섰다. 대기자라고는 나뿐이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주인을 기다리는데 그 앞을 비집고 들어와 새치기를 하신다. 기다리는 줄이 길기라도 했다면, 정말 급한 일이라 나름 이해라도 할 구실이라도 있는 장소였다면... 이건 여벌로 하는 로또, 그것도 달랑 한 명을 새치기하는 이 노인은 혀를 끌끌 차게 만든다. 새치기를 해야 할 상황도 장소도 아니거늘 이건 습관이지 싶다. 유치원 아이들도 어기지 않는 기초적인 줄 서기도 안 하는 노인이 뭔들 지킬까 싶긴 하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이 노인보다 도덕성이 높겠다 생각이 들 정도니... 정말 어쩌려고 저러시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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