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잘 모를 때
넌 지금 어떤 상태니? 나에게 묻는다.
기분이 구름 위를 통통 튀어 다닐 정도로 좋거나 벼랑 끝 나락으로 떨어지는 극단적 상태에 이를 때는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어렵지 않게 알아차린다. 좋고 싫음은 1차원적이라 그런지 얼굴 표정으로도 금세 드러난다.
이도저도 아닐 때는 나도 내 감정상태를 잘 모르겠다. 일이 많고 적고의 여부, 주변 관계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이벤트, 몸의 상태등도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일이 적고 주변 관계나 컨디션이 좋다 하여 기분이 고점을 찍지는 않는 것을 보면 절대적 관계는 아닌 듯싶다.
이것저것 되새김질을 해봐도 이 오묘한 기분 상태에 빠지는 까닭은 모르겠다. 벗어나 보려 무엇인가를 해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서야 변화가 생겼다.
이젠 그냥 내버려둔다. 아등바등할 사안은 아닌 듯해서였다. 신경 쓰고 처리할 일들이 수북하기에 이것마저 애를 쓴다면 너무 피곤할 듯싶어서였다.
내 기분이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다니 무기력하다 싶긴 하다. 이런 잠잠한 기분을 받아들이니 구름 가득한 고요한 날씨가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