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6:4!

방관자의 증가.

by Aheajigi


버섯을 재배하는 잎꾼 개미를 본 적이 있다. 이파리를 계속 날라야 하기에 끊임없이 줄을 지어 움직인다. 크고 작은 잎을 입에 물고 나르는 개미 사이로 아무것도 옮기지 않는 개미들이 제법 있다. 물론 나름의 역할은 있겠지만 빈손으로 왔다 갔다만 반복한다.


교실에서도 그룹을 지어 협업활동(프로젝트 수업)을 시킨다. 학생 간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한 사고력 증대가 주된 목적이다. 하지만, 방관자들로 인해 종종 협업이 아닌 말싸움 판으로 바뀌는 일들이 일어난다. 아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까닭은 자신 이외에 누군가 하면 그만이기에 애쓸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이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어른들도 마찬가지 이긴 하다.


예전에는 이런 수업 방관자가 많아야 너댓명 수준이었다.

'8:2'

8명은 나름 노력을 했고 두 명은 나 몰라라였다. 처음에는 2명 때문에 분란이 일어나지만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둘 중 하나는 참여하는 일이 제법 있었다. 끝까지 남은 나머지 한 명의 비율은 완고하게 버티기에 포기하곤 했다. 안하겠다고 고집부리면 가르칠 방법은 전혀 없다.

'6:4'

갈수록 방관자 비율이 높아진다. 올해는 방관자 비율이 폭증한 듯싶다. 모아 놓고 협의하라면 수다가 반이다. 이 정도 비율이면 하겠다는 아이들도 방관자로 흡수될 모양새다. 강하게 푸시하면 아동 학대라니 이 판을 뒤집을 마땅한 묘책도 없다. 간간이 하는 말이라고는 '계속 수다판만 벌일 것이라면 그만할래?' 정도이다.


안 하는 것보다야 수준이 올라가겠지만 내가 바라는 결괏값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나라도 학부모도 시험 점수에만 빠져 있으니 정작 중요한 학생들의 사고력 개발은 등한시한다.

학생들의 협업 역량이나 문제해결력 증대를 위해 조금 더 몰아치면 분명 민원은 빗발칠 것이 뻔하다. 이 수업은 많은 생각과 끊임없는 토론으로 아이들이 지친다. 아이가 집에가서 힘들었다고 푸념섞인 투정을 부리면 양육자는 이튿날 학교로 항의성 전화질을 할테니 말이다.

더 나아가지도 않고 잔소리만 반복하는 이 수업을 아직은 손에서 놓지는 않았다. 허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짓거리(프로젝트 수업)를 나도 이제 그만해야 하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