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눈질이 필요한 이유

교육 2020-3

by Aheajigi

군대에 있을 때, 손으로 돌을 집어던져도 절반 이상은 맞출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표적지를 걸고 야간사격을 했던 적이 있다.


이게 뭐 어렵겠냐는 생각은 라이트를 끄고 칠흑 같은 어둠이 눈앞에 나타나고서야 착각이란 것을 알았다.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에서 어쩌라는 건지 난감했다. 사선에 있는 그 누구도 쉽사리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때 "표적이 있는 곳을 똑바로 응시하지 말고 곁눈질하면 흐릿하게 윤곽이 드러난다."는 메가폰 소리가 들려왔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고 표적지를 비켜 살짝 다른 곳을 응시하니 정말 옆으로 무엇인가가 옅게 들어왔다. 물론 정확도는 20%도 되지 않았지만, 새롭게 보는 방법은. 참 신기했다.


너무 몰입하면 시야가 좁아진다. 거기에 욕심까지 덧붙으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몇 발짝 물러서면 전체가 들어오기 마련이지만 그 안에 깊게 빠지면 넓게 봐야 한다는 자체를 잊기 십상이다. 장기든 바둑이든 훈수질하는 사람의 실력이 가장 돋보이는 이유일지도.


가르침. 한걸음 물러서서 곁눈질을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