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변화를 거부하게 되는 까닭

교육 2020-2

by Aheajigi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점점 더 명확하게 구별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낯섦을 마주하는 문은 점점 닫아걸고 익숙한 문들만 찾아 열기 마련이다. 어쩌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노력에 대한 어려움을 알기에 피하지 싶다. 오랜 경력을 지혜나 연륜으로 포장하지만, 우린 원시시대 마냥 원로의 경험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 더디다 못해 멈춘 듯 변하는 세상이라면 모를까 해가 바뀌면 완전히 달라지는 세상에서 과거의 경험은 어디에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교육이라면 노력 없는 낡아빠진 오랜 경험들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적잖은 이들에게 늙어감의 일상이 점점 더 따분해지는 까닭은 어제와 똑같은 오늘, 그리고 오늘의 판박이 같은 내일을 살아가기에 한 해가 마무리될 무렵 뒤를 돌아봐도 뭔가가 남는 게 없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오래 새로운 무엇인가 신선하게 각인되지 않았기에 시간이 점점 더 빨리 갔노라 착각을 하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심장 뛰게 하는 무엇인가를 하고픈 갈망도 있으나 쥔 것을 내려놓지 못하는 욕심 때문에 아마도 새로운 일에 내밀 손이 없을 것이다. 손을 내미려는 생각조차 안 하는 것이 더 가까울지도.


사실 교육은 새로운 무엇인가가 진행된다 싶으면 반발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너도나도 자칭 잘난 교육 전문가들이시기 때문. 프로젝트 수업을 애써서 준비하고 실행하면 이게 도대체 뭐냐는 일부의 항의를 듣기 일쑤였다.

"이딴 게 시험에 도움이 되느냐?"

"이런 건 대학에서나 해야지."

"뭣하러 이상한 걸... ..."

"애가 힘들어 한다."

오랜 기간 연수 & 딴에 공부도 해오며 발전된 기술까지 접목시킨 경험이 10년을 훌쩍. 오지랖을 뛰어넘는 주변의 참견질은 해오던 모든 것들을 허무하게 만든다. 이렇게 꺾인 사기는 잘 극복이 되지 않는다. 해를 거듭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준비하면서 충천했던 사기는 급격히 시들해질 수밖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남들처럼 대강 둥글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교육에서 변화는 참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