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섬뜩하다.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위에 설지도 모르겠다.

by Aheajigi


공모전 준비로 한 달간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큰 레이아웃 수준에서 마인드맵을 작성하고는 가지치기를 하는 중이다.

아이디어는 얼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생계를 책임지는 교사라는 주업에 발이 빠진 채로 부업 격인 공모전을 기웃거리는 것이라 자투리 시간들을 이용하다 보니 흐름은 자꾸 끊긴다. 당연히 진척 속도는 더디다.

혹시나 해서 챗gpt에 얼개 수준인 내 아이디어를 입력하고 질문을 던졌다.

'설마~'

한줄한줄 텍스트로 아웃풋 되는데 이를 보고 있자니 점점 머릿속은 하얗게 질린다. 이런 섬뜩한 녀석이 있나 싶었다. 내 속에 들어갔다 왔다는 듯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조각들을 정교하게도 문장으로 기술하고 있었다. 놓치고 있었던 부분까지 보완하고 있으니 입이 떡하니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인공지능의 실력을 보고 있자니 놀랍기도 하면서 이를 능가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앞으로의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는지 걱정스러웠다.


10년 전 제주도에서 보았던 일이 떠오른다. 녹차밭 가운데에서 아들은 아내와 비누 만들기 체험을 했다. 비누 만드는 방법은 스마트 패드가 사람을 대신했다. 정작 체험실 안에 있던 직원이 하는 일은 패드를 정돈하고 체험에 필요한 도구를 가지런하게 정리하는 단순 노동이었다. 사람이 단순 노동 제공자로 전락하고만 것이었다.


인공지능의 보편적 사용이 불러올 사회 변화도 이와 다르지 않을 듯싶어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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