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의 설렘 = 두근거림 + 두려움

첫 출근한다는 13년 전 제자에게

by Aheajigi


카카오스토리가 메신저 역할을 했다. 우연히 발견한 제자의 생일 메시지. 10년 이상 연락도 하지 않았지만 생일이라기에 커피쿠폰 하나를 카톡으로 보냈다.


제자는 반갑게 인사하더니 며칠 뒤 첫 출근이라는 소식을 보내온다. 축하한다 말했고 나의 첫 출근을 떠올려 봤다.

20년도 넘은 일이 생생하게 기억날 리 없었다. 아련한 기억 저편에 어렴풋 남아있던 것이 환호나 기쁨은 아니었다. 묘한 그 기분은 울렁이는 설렘인 듯했다.


'왜 울렁였을까?'

한참 생각하다 이건 불편함에서 비롯되었구나 싶었다. 낯선 곳으로의 출근이 꼭 내게 좋은 감정만 준 것은 분명 아니었다. 처음 보는 이들과 생소한 직장 생활은 분명 적잖은 스트레스였었을 것이다.


제자가 출근하기 전날 메시지 한통을 또 다른 커피 쿠폰과 보냈다. '난 지금도 일요일이면 출근하기 싫어 속이 울렁거린다.'라고 말이다.

제자는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단다. 미묘한 감정에 뭔가 불편함이 섞여 있었는데 조금 해소된 기분이란다.

완벽하려 하지 말라 했다. 시간이 지나야 익숙해지니 조금은 내려놓고 시작하라 했다. 20년 넘는 경력에도 실수가 여전하다는 말과 함께...


잘했던 녀석이고 잘 해낼 녀석이다. 명석했고 꾸준했으니 분명 잘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녀석에게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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