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이유.

글쓰기 자체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by Aheajigi


누군가로부터 한 페이지 분량의 글을 써달라 요청을 받는다면, 고민되고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본디 글쓰기는 어려운 것이다. 기성세대도 글쓰기에 대한 울렁증이 있는데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학생들에게 글을 쓰는 일은 상당한 부담이다.


"어떻게 써요?"

글쓰기 지도가 시작되면 하루에도 수백 번씩 듣는 질문이다. 이건 그 누구가 와서 대답을 해준다 해도 정답이 없다. 아무리 조근조근 설명해도 같은 질문은 메아리처럼 되돌아온다. 설명이나 대답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까닭은 글쓰기 자체가 태생부터 어렵고 난해하기 때문이다.


"잘 모르겠어요."

글쓰기 시작한 지 10분이면 서서히 들려오는 이야기다. 이건 포기하기 위한 나름의 정당성을 학생들이 갖추는 일종의 요식행위이다.

몇 자 끄적이지도 않았다. 아니면 대충 쓰고 지운 흔적만 만들었다. 할 만큼 했는데 몰라서 못했다는 증거물을 만들고 합리화를 시키는 단계이다.

끝까지 써보지도 않는다.


"참삭해봐야 소용없다."

쓰기 싫어하는 마음만 가득한데 참삭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백번 참석해 봐야 학생들에게 남는 것이라고는 '쓰는 것은 정말 싫어' 뿐이다.


아이들에게 글쓰기가 힘든 가장 큰 이유는 관련 경험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꺼낼 것이 있어야 쓰는데 밑천이 바닥난 머릿속에서 나올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 독후감은 왜 못쓰냐고 물을 수 있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내용과 관련된 배경지식이 충분해야 읽으면서 해석이 가능하다. 학생들의 빈약한 지식으로는 읽어 들이는 내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모른 채 넘기는 내용도 상당한 양일 것이다. 독서가 온전히 이루어졌을 리 만무하다. 책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으니 독후감은 책 내용을 중간중간 베껴써서 정해진 분량만 채우는 것에 목표를 수밖에 없다.


"굴라쉬를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보고 맛 표현을 글로 읽는 것만으로 제대로 된 굴라쉬에 대한 글을 쓸 수 있을까?"

오감을 통한 경험이 다양해질 때 학생들의 글쓰기가 풍성해지기 마련이지만 현실은 시각적 정보만 쏟아붓고 있는 형국이니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