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이번에는 넘어가나 했는데

by Aheajigi


누군가는 나에게 거침없이 스트레스를 주는데 난 그만큼 되돌려줄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다. 해서 스트레스는 내 안에 가라앉힌다. 그것 말고는 딱히 방법도 없다.

그래서일까 긴 스트레스 끝에 항상 질병이 뒤따랐다. 폐농양 진단 시 술을 마시는지와 치과치료를 최근에 받았는지를 물었지만 난 해당되는 게 없었다. 의사도 원인을 모르겠다 했다. 담낭제거 수술 때는 의사가 술을 마시는지 물었지만 난 술자리를 피해 다니는 사람이기에 연결고리는 없었다. 결국 이것도 원인 미상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입원을 할 때는 그 이전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학생, 동료교사, 교장까지 교직에서 나에게 스트레스를 퍼붓는 부류는 널려있었다. 학교를 옮길 때마다 조심했는데 작년에 그걸 깜빡 잊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1년을 보냈다.

올해는 무사히 넘기나 했다. 약만 먹으면 치료되는 간단한 병인줄 알았건만, 검사결과 다른 곳에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정작 치료하려 했던 것은 뒤로 밀렸다. 백혈구 수치가 정상 범위에서 3배가 넘는 결과를 받았다.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게 먼저란 소식을 들으니 놀라기보다는 씁쓸했다. 작년 스트레스를 이번에는 아무 일 없이 넘어가나 했더니 역시나 뭔가 일이 터진 것이다.

받은 스트레스로 또 내 몸을 공격하니 이건 참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지 싶다. 채혈 분석 결과는 다음 달에나 알 수 있다니 그저 기다릴 뿐이다.

내가 언제까지 교사란 직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건도 몸도 녹녹지 않은 듯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통 참기 - 나의 미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