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모르셔서 그런가 본데

교육 2020-5

by Aheajigi

걸려온 전화 한 통화. 온라인 교육 업체란다. 뭔가 아는 척을 하길래 내 직업이 교사라 했다. 전혀 개념치 않고 자신들의 교육은 최고 수준이라 자랑을 한다. 학교 교사인 나보다 자신들이 더 전문적이라 하니 뭐라 할 말이 없다. 대치동에서도 잘 나간다며 자랑질을 늘어놓는다.


근거 없는 자신감 끝에 항상 상대에게 불안함을 조장한다. 그래서 아이가 앞으로 잘 살겠냐고. 자신들은 학생들 점수를 20점 이상 향상시킨다며 으스댄다. 상중하 수행평가를 하는 초등학교에서 어떻게 20점을 향상시킨다는 것인지 사기도 이런 사기가 없다.


문득 예전 생각이 떠오른다. 스마트 교육이 한참이던 시절 스마트교실 구축을 한답시고 업체 대표란 사람이 불쑥 교실로 들어왔다. 뭔가를 주섬주섬 교탁에다 꺼내더니 장황하게 전문가인 양 떠들어댄다. 다른 일을 처리하면서 대충 듣는 척 마는 척하는 게 답답해 보였는지 "선생님이 뭘 모르셔서 그러시는데 학술정보원이란 데서 만든 스마트교육 책에 보면..." 훈계질을 시작하려 한다. 참는 것도 한계에 이른 나머지 업자의 말을 끊고 이야기를 했다.

"말씀하신 그 책 뒷면에 보면 제 이름 있는데. 들어오시기 전에 학급안내판 이름이라도 확인하셨으면 좋았을 것을!"

업체 대표란 사람은 얼굴색이 붉게 변하더니 서둘러 꺼내 놓았단 짐을 챙겨 나갔다.


스마트교실 구축 업자는 도망이라도 갔지 이 전화를 걸어온 이는 티끌만큼의 민망함도 모른다. 뭘 안다고 교육이 이러쿵저러쿵 떠벌리는지... 수많은 전공서적과 관련 논문을 뒤적여봐도 교육에 대한 정답이 없거늘 그에게 교육은 어찌나 명쾌한 답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