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일들과 관계를 지울 타이밍이다.
에너지 소모를 줄여야할 시기.
몸이 아프니 지친다. 더불어 마음도 시들시들하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만 남기고 가지치기를 해야 할 타이밍이다. 많이 잘랐다 생각했는데 더 끊어야할 것이 있나 살핀다. 일도 관계도 더 단순화시키려 한다.
작년 한 해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아버지의 간암 간병 때는 20년 지기 친구의 연락까지도 차단하고 지워버렸다. 힘들면 연락해서 조언을 구했던 대학 동창이다. 믿어주는 마음이 항상 고마웠다. 지금은 재산도 지위도 원하는 안정 궤도에 올라선 듯 보였다. 이젠 오히려 내가 그 친구에게 마음으로나마 기댈까 싶어 연결 고리를 끊어버렸다.
올해는 늘어놓은 일들을 무산시키거나 내려놓으려 한다. 브런치는 일기처럼 끄적이고 있으나 동화 쓰기는 사실상 휴업상태다. 쉼 없이 생각하는 이 생각이란 녀석을 좀 쉬게 해야 할 듯싶다.
주적주적 내리는 빗소리가 좋은 날이다. 머릿속도 빗물에 씻겨갔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