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또 바뀐다고 연수를 들으러 오라기에 출장을 내고 나섰다. 연수를 듣기보다 연수를 했던 장소였기에 친숙하리라 생각했지만, 완벽하게 달라져 있었다. 연수 강사는 예전에 내 강의를 들었던 한참 후배였지만, 먼저 아는 척을 하지는 않았다.
연수가 시작되기 전, 교재를 대강 읽어두었지만 잘 모르겠다. 키오스크가 불편하다고 느끼면서 새로움이 결코 내겐 편리하지 않음을 직감은 했었다. 이젠 나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쉽지 않음을 짐작으로 눈치채긴 했다. 연수가 시작되자 확신했다. 무엇인가 배우는 게 예전 같지 않음을 말이다. 몸 컨디션이 난조인 것을 감안해도 귀로 내용이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노안도 슬슬 시작되어 초점도 맞지 않기에 눈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도 난관에 봉착했다.
결국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하나하나 눌러가며 대강의 메커니즘을 습득했으나 정확하지는 않았다. 체력은 바닥이고 총기 또한 가물가물해지고 있으니 난감할 따름이다.
배움이 느려지는 때에 내가 이르렀음을 실감한 하루다. 앞으로 참 답답한 우여곡절을 맞이할 듯싶어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