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여유를 머금고 있기란

늘 시야가 좁아지는 건 욕심 때문이다.

by Aheajigi


15도만 올려다봐도 세상은 파릇파릇하다.

45도만 좌우를 살펴도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5초만 눈을 감아도 세상은 평온하게만 느껴진다.

마음에 여유를 머금고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조금만 달리 보아도 세상은 참 다채로울 수 있건만.


떠밀리듯, 쫓기듯, 허겁지겁 살다 보면 경주마 마냥 앞만 보고 내달린다. 그 좁디좁은 시야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목표뿐이다. 무엇을 놓치는지 어디에 상처를 입는지 조차도 느끼지 못한 채 말이다.


무엇을 하겠다는 욕심이 삶을 목표지향적으로 만든다. 단순해서 좋을지는 모르겠다. 지나고 보면 잃는 것은 너무도 많다.

일하고 자고 일하고 자고... 일을 위해 사는 것인지 삶을 위해 일하는 것인지 조차도 자각하지 못한다. 목표에 이르지 못하면 낙담하고 자책한다. 목표에 이른다 한들 그 기쁨은 찰나일 뿐이다.

이래서야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비우고 덜어내려 한다. 더 취한들 달리질 것도 없다. 양손 가득 무언가를 쥐고 있으면 더 중요한 것들은 잡을 수 없기 마련이다. 아무리 꼭 쥐고 있다한들 시간이 지나면 그 의미는 퇴색하기 마련이다.


양손에 아무것도 없어야 내가 자유스럽다. 우연찮게 내 품에 안기면 품고 아니면 말고. 갖고 있었던 게 어울리면 걸고 또 아니면 내리고. 이리 살고프다. 뭔 대단한 일을 한다고 매번 물도 못 마시며 앉아있는지 내 꼴이 참 한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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