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니 아름답다 했던가?

교육 2023-5

by Aheajigi

햇살이 좋게 느껴지는 건 적당히 나와 멀어서이다. 깊어가는 밤, 어둠속 달이 아름다운 것 또한 아득히 보일만큼 거리를 두기 때문이다.


햇살이 따스하다 하여 해 옆으로 바짝 다가가면 누구도 살아남기 힘들다. 달이 아름답다고 근접하면 황량함에 실망할 뿐이다.


좋음은 반드시 적정선의 거리 두기가 필요한 듯싶다.


가끔 스치듯 보는 사람에게는 뭐든 좋게 말해줄 수 있다. 그 어떤 감정도 생기지 않기에 듣기 좋은 립서비스로 서로에게 긍정적 잔상을 어렴풋이 건넬 수 있다. 그도 아니면 적어도 서로에게 상처나 부정적 여운을 남기지는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는 학생들과도 충분한 거리를 두려 한다. 모두 멋있고 예뻐 보일만큼 감정적으로 아득히 멀리 서있으려 한다. 교실이라는 제한적이고 협소한 공간에서 물리적 거리 두기는 한계가 있지만 감정적 거리는 최대한 멀게, 그래서 나를 철저히 가리고 마음껏 숨 좀 쉬며 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