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생활하는 아이들
노력을 회피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모둠별 활동의 최대 장점은 아이들의 역량을 끌어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 단점은 기생생활 하는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아무 노력 없이 묻어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이란 것이다.
해가 갈수록 기생생활에 최적화되어 있는 아이들이 늘어간다. 모둠 활동을 시켜놓고 지켜보고 있자면 가관이다.
좀 하나 싶어 지켜보면 역할을 나누고 돌아가면서 논다. 아예 손도 안대는 아이들은 정말 한 시간 내내 놀기만 한다. 잔소리를 해도 아랑곳하지 않으니...
석 달째 기생생활하는 아이들로 골머리를 앓다가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모둠별 활동 결과물이 일정 수준 이상이 아니라면 모둠활동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모든 교과의 단원평가를 하고 시험지에 부모님 서명을 받아오는 것도 시작할 것이라 엄포를 놓았다.
그제야 아이들이 하는 척을 하느라 부산스럽다. 하지만 이건 노력하는 연기를 하는 것이지 노력이 아님을 안다.
하루하루 마음껏 제멋대로 살기 위해 잔머리만 글리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현재 배움 수준이 낮음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배울 것을 미루고 유희만 즐기는 근본적 성향이 우려스러운 것이다. 잘 모르는 것이야 나중에 배우면 그만이지만, 하지 않고 피하려는 기질은 변화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내"가 중요하고 "행복"이 중요하며 "오늘"을 즐기겠다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다만 "내일"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은 정말 "성의"껏 해보려는 자세와 집념은 좀 탑재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