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일상범주를 벗어난 학생의 행동을 막을 방법이 없다. 자칫 잔소리나 제지를 했다가는 아동학대로 신고받아 교직을 그만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이런 교사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고삐가 풀린 아이들의 행동은 점점 거침이 없어진다.
이런 교실은 온전한 수업이 불가능하다. 한 명이 쏘아 올린 망나니 짓거리는 그것을 모방하는 이웃한 학생들로 퍼져나간다. 교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내 아이는 멀쩡하니 괜찮다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같은 교실에 이런 아이들이 있다면 수업의 질은 현격하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몇몇 아이로 인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내 자녀에게 미치는 것이다.
'맹모삼천지교라 했던가!'
통제가 안 되는 아이 뒤에는 그에 못지않은 부모가 있기 마련이다.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가 말썽 부리는 개를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 있다. 잘 살펴보면 개통령은 개를 훈련시키는 게 아니라 견주를 지도한다. 개보다는 개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일침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통제불능 아이들 또한 그들의 양육자에게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안다. 하지만, 교사는 아이들의 선생님이지 학부모의 선생님은 아니기에 이 부분에 있어 거의 언급하는 일은 없다. 교사에게 조언을 구한다 해도 섣부르게 말했다가는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어 조심스럽게 에둘러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
수업시간을 초토화시키는 아이가 있다면 내 아이를 전학시키는 것 말고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 아이에게 학교 생활을 묻고 교실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다. '내 아이가 잘못한 것이 아니니까, 내 아이한테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으니까'로 수수방관하다가는 그 피해를 차곡차곡 아이가 떠안게 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했던가!'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아이의 행동이 통용된다는 착각을 하기 시작한다면 내 자녀의 학교 생활도 엉망진창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내 자녀를 바르게 키우고 싶다면 아이가 상당 시간을 보내는 교실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꼭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