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매 순간 변한다.

듣는 이만 기억할 뿐 말한 이는 잊는다.

by Aheajigi


말을 입 밖으로 던지는 그 찰나의 순간만큼은 진심일 것이다. 사기꾼이 아니라면 말이다. 허나 우습게도 말한 이는 잊고 듣는 이는 기억한다.

그래서일까 헤프게 떠벌리는 진심을 난 절대로 믿지 않는다. 거꾸로 난 진심이란 낱말 자체를 대화에서는 거의 입에 올리지 않는다. 하고픈 말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면 더더욱 사용을 자제한다.


인간의 사고는 매번은 아니겠지만 상황뿐만 아니라 주위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개연성이 크다. 할 수 없는 것을 무리하게 약속하기도 하고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처럼 말로만 역동성을 내비치기도 한다.


진심을 뿌리고 다니는 부류들은 어느 저리에서나 호쾌하다. 무엇이든 흔쾌히 약속한다. 시원시원하게 문제를 해결할 묘수를 항상 지니고 있는 듯 뿜뿜 거린다. 해서 주위의 시선을 받으며 분위기를 앞도하기에 괜찮은 부류처럼 대우받기도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행에 옮기지 못한 약속들은 쌓여만 가고 뜨거웠던 주위의 평가는 차갑게 식어간다. 한 번이라도 같은 자리를 한 이들의 실망이 늘어가는 것이다. 허풍만 가득한 이들이 날린 공수표만 쌓여간다.


예전 나의 이모부란 자가 그런 부류였다. 그자가 말했던 많은 말이 현실로 구현된 것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이모와 이혼 뒤에 장애가 있던 조카는 갑작스레 죽었고 막내조카는 남의 집에 양자로 보내진 사실만큼은 또렷이 기억한다.

이혼 뒤 양육비를 주기 싫어 조카들을 키우겠다 한것이고 재혼 뒤에는 아이들을 버린 것이었다. 그자는 그냥 호쾌한 개자식이었던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끔은 컬러풀한 사람들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