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유행처럼 널리 성행했다. 왜 칭찬을 고래에게 해야 하는지. 종이 다른 인간의 칭찬에 고래는 왜 몸을 흔들어야 하는지. 고래의 몸동작이 춤이라는 근거는 어디서 나왔는지. 납득할 만한 객관적 사실이나 개연성이 하나도 맞지 않는 이 이상한 말. 이걸 신봉한다는 게 웃기지 않나?
기성세대들이 이 말을 이토록 좋아했던 이유는 부정은 곧 반발이나 거부였기에 불편했던 것이다. 교실에서까지도 이런 편리함을 위한 순응 강요는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간이 매 순간 명령에 순응하고 주어진 환경에 만족했다면 우린 절대로 기후제나 지내던 부족집단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나뭇잎으로 주요 부위 가리고 옆구리에 돌칼하나 집어든 뒤 수렵, 어로, 채집 생활을 현재까지 쭉 이어왔을 것이다.
교실에서라도 불편한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도록 해야겠다. 그래야 개선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해서 할 말을 하고 지낼 것이다.
이제껏 이런 것을 단 한 번도 의심하지 못하다니. 가르치는 자의 무지로 피교육자들을 망치고 있었지 싶다.
고래를 보겠다고 배로 쫓아가면 고래가 수면 위로 펄쩍펄쩍 뛰어오른다. 관광객은 이를 보며 좋아라 하고 고래가 사람들을 반긴다 제멋대로 생각한다. 돌핀투어를 마치며 가이드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쫓아가는 그 장소는 고래가 쉬는 곳이란다.
만일 당신이 집에서 편히 쉬고 있는데 외계인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환호하면 당신 역시 고래처럼 펄쩍 뛰겠지. 이제 고래의 느낌을 좀 이해하시려나! 고래의 펄쩍거림이 왜 "No!"일 수 있다고 의심하지 않았을까?
언제나 & 모두 "Yes"만을 외치면 그 어떤 상황도 주관적이고 자의적으로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조차도 배려한답시고 행동하는 쪽의 제 마음대로 행위를 아주 친절하고 부드럽게 강요할 뿐이다. 높은 지위에 있는 부류야 한없이 편하겠지만 약자나 지시를 받아야 하는 대상들에게는 지옥이 따로 없다. 교실에서 가정에서 아이들도 같은 입장이었을테고. (생떼로 단련된 녀석들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