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씩이나 되어서 사병들 팬티 검사하는 자가 있었다. 어떻게 아냐고? 내가 그걸 겪었으니까!
'이런 머저리!' 소리가 머릿속을 맴돈 이유는 이런 건 하급장교나 부사관들이 할법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자잘한 위생검사를 어깨에 별 두 개를 단 이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그 사단장은 몰랐겠지만 내보기에 그자는 소위인지 투스타인지 스스로도 자신의 포지션과 역할을 헛갈렸던 것이다.
말단 노동자에서 공장장이 되면 포지션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 공장장이 생산라인으로 뛰어들어가 스킬을 전수한답시고 참견질을 한다면 그 공장의 전반적 생산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학교는 이런 일이 더욱 비일비재하다. 교장자리에 앉아 자잘한 잔소리는 퍼붓다가 막상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에는 이웃 학교가 어떻게 했는지 눈치를 보거나 그도 아니면 책임전가를 위해 불필요한 부장회의를 소집하는 짓거리를 자행한다. 정작 꼭 필요하고 책임질 자리는 능구렁이 마냥 빠져나가니 뒷목을 잡게 만든다.
높은 포지션일수록 일은 줄어들고 책임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편안하게 살겠다는 얄팍한 간장종지 같은 생각으로 책임지는 자리에 앉아 정작 책임은 피하려 하니 이보다 더 꼴불견인 것이 없다.
능력은 없고 욕심만 가득 찬 것들이 아닌 책임지는 이가 그 자리에 앉았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