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요구는 다양하고 디테일해진다. 두리뭉실 살아가야 눈치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예전 사람들과 달리 이제는 모든 것을 거침없이 표출한다. 시대의 변화이고 바른 변화의 흐름이다.
더 이상 둥글둥글 살아가는 모습은 환영받지 못한다. 예전에는 둥글둥글 모질지 않은 성격을 인간성 좋다 했다. 좋은 친구라 칭했다. 하지만 둥글둥글 좋은 친구는 타인의 주관적 평가이지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아니다. 내가 바라보는 대상이 둥글둥글하다 느꼈다면 잘 생각해 봐라! 아마도 그는 단 한 번도 누군가의 견해에 자신의 확고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을 것이다. 결코 싫다고 거절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가 매사 나랑 부딪혔다면 난 그를 둥글둥글하다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두리뭉실 살기 위해 많은 하고픈 말들을 참고 겉으로는 접대용 웃음을 보이면서 뒤돌아 속으로 삼켰을 것이다.
자기 기준에서 만만한 사람을 우린 둥글둥글하다 칭한다. 그에게 내가 불편한 존재일 수 있다는 점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와 내가 동등한 입장이라면 그도 나에게 거침없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 그가 내 말을 받아준 만큼 나도 그의 말을 경청했어야 했어야 좋은 관계이다.
상대방에게 둥글둥글한 사람이라서 좋다 말하고 싶다면 당신도 둥글둥글해야 한다. 과연 당신은 얼마나 둥글둥글해질 수 있을까? 절대 그럴 생각이 없을 것이다! (장담하건대 이런 게 필요하다는 일말의 생각을 단 한 번도 못해봤을 것이다.)
일방적 어른을 만들지 않으려 학생들에게 타인을 인간성 좋은 사람의 틀에 가두지 말라고 가르친다. 둥글둥글 좋은 사람의 틀에 누군가를 가둬버리면 그는 말한 이가 씌운 그 덫 때문에 속으로 눈물 흘릴 수 있다고 알려준다.
나쁘다의 반대가 좋다는 사전적 의미이지 사람에게는 양쪽 모두 힘들다. 자신 삶의 무게를 떠넘길 때 받아주는 누군가가 좋은 친구라 말하는 무책임한 짓거리는 이제 하지 말도록 한다. 정작 스스로는 누군가의 힘겨운 삶을 같이 떠받쳐줄 생각도 없다면 말이다. 좋은 친구라 말하는 그들은 만인의 보호자가 아니다. 그런 친구들도 하루하루를 평범한 많은 사람들처럼 스트레스받아가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뭐라 말해도 웃기만 하는 저 어린 둥글이들. 커서도 저런 모습은 아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