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무서워하는 개

감정 전이

by Aheajigi


정상적 먹이사슬이라면 닭이 개를 무서워하기 마련이다. 강아지 때 수탉에게 쪼인 경험이 있는 개는 다 큰 성체가 되어서도 닭을 무서워한다. 어릴 적 기억이 미래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사람은 어린 시절 다양한 경험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살아가야 할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부단한 노력으로 유년시절 기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부모가 각자 다른 길을 가더라도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란 존재는 닮고 싶은 대상이어야 한다. 좋은 엄마와 좋은 아빠여야 한다.

아이의 추억을 부모에 대한 실망으로 채운다면 아이는 자라면서 이런 감정들을 유사한 상황이나 대상에게 투영하는 일을 하게 된다. 감정을 전이시키는 것이다.


어른들의 일은 내가 컨트롤할 수도 없고 침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이는 어떻게 해서든 지켜주고 싶건만, 내 역량이 미치지 않는 범주이다.


엄마와 있으면 이혼한 아빠 욕을 하고, 아빠와 있으면 이혼한 엄마 욕을 하고 있으니 이를 어쩌나 싶다.


아이가 그리는 미래의 엄마와 아빠가 과연 어떤 모습 인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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