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함.

시간에 쫓기듯 살았으니

by Aheajigi


물질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풍요로웠다면 나에게 넉넉함이 있었을까?

반드시 그러리란 법은 없다. 여유로운 토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궁금하긴 하다.


아들이 원하는 것은 웬만하면 해주려 한다. 할 수 없는 것들이 후회나 미련으로 남지는 않았으면 해서이다. 아내의 생각도 나와 같다.

아들이 어릴 적 손을 잡고 때로는 번쩍 안아 마트 장난감 코너로 향했다. 아들은 얼굴도 보이지 않는 커다란 장난감 상자를 끌어안고는 했다. 30만 원대 탑승가능한 전동 자동차를 사고는 와이프한테 한참 잔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들은 잘 살겠다는 압박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다. 아내도 나도 뭘 못해줘서 그런가 의아해하기는 하다.

그래서일까 공부에 손을 놓치는 않으니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혹여나 성적이 기대치에 부응하지 않아 낙담할까 싶어 열심히 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매번 강조하기는 한다.


아들은 마음이 넉넉한 삶을 살았으면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아 보여 안타깝기는 하다. 선물 말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나나 아내나 그러지 못했지 싶다. 시간에 쫓기고 일에 치여살았으니 말이다.


일이 삶에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삶을 아들은 답습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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