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등교가 시작되어도 예전과 같은 수업은 불가능하다. 강의식 수업으로 진행한다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테지만 토의와 활동이 많은 협업기반 수업을 진행하는 나에게 이런 환경은 손발을 다 묶고 달려보라는 소리이다.
궁여지책으로 등교 이후에도 쌍방향온라인 수업을 교실에서 진행하면서 마주 보지 않는 모둠별 수업을 하려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선인터넷망이 꼭 필요했고. wifi6 장비를 학교에서 사달라 했다. 즉답 없이 오늘 대강의 의중을 파악했다. 한 교실만 특혜를 줄 수 없단다.
특혜?
30만원 상당의 wifi 장비가 나를 위한 것이면 특혜지만 학생들 교육에 필요한 것이다. 학교가 학생을 위한 교육 지원을 특혜라 한다. 그렇다면 다른 교실도 같은 장비를 설치해 달라고 하지 않겠냐고 했다. 현재 수업도 인터넷 사이트 링크 붙여 넣기로 하는 수준인데 그 장비가 왜 필요할까? 그들에게 이 장비 주면 쌍방향 화상수업을 할 의사가 있을 듯싶고?
수업을 어떻게 할까에 온신경을 집중하며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라 힘들고 어려운 마당에 30만원 wifi 장비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30만원이 장벽이 될 줄이야.
결국 내 돈으로 구입했다. 수업을 위한 기자재도 내 돈으로 살만큼 아직 이 나라 학교는 가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