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교육 2019-1

by Aheajigi


글짓기 공모전에 학생을 참가시키고 가장 놀라웠던 점은 내가 가르친 학생이 대상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6세 아이들이 한 명도 아니고 서너 명씩이나 입상을 했냐는 것이다. 한글 몇 자 끄적거리는 게 아닌 원고지 수십 장 분량의 동화를 이 꼬맹이들이 썼다? 물론 타고난 뛰어난 아이가 있을 테지만 한 명도 아닌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공모전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는 까닭은 외부 도움의 손길이 상당히 개입되는 변수들 때문이다. 일정한 공간에 아이들만 모아두고 주제를 제시한 뒤 그 자리에서 글을 쓰도록 했다면 이는 모두 순수한 아이들의 실력일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접수는 사실 누가 쓴 것인지도 파악이 안 된다. 입상 대상자들을 골라 날카롭게 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도 아니라면 순수하게 참가자 한 꼬맹이들의 실력이라 말할 수 없다.


대입의 학생부 종합전형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충분할 것이다. 자소서에 대한 주제를 제시하고 외부 개입 없이 스스로 작성하게 한 뒤 질의응답을 통해 파악한다면 학생들의 실력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과연 입시를 담당하는 이들이 이런 것을 몰랐을까? 절대 그럴 리 없을 것이다. 정말 이런 측면도 고려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한심하다고 밖에.


입시 코디네이터나 고액 사교육이라는 불공정경쟁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철저히 외부 영향력을 차단해야만 한다. 순수하게 아이들의 능력과 열정, 발전가능성만을 보고 선발해야 할 것이다. 능력 없고 열정도 없이 욕망만으로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일을 언제쯤에나 지워버릴 수 있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