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 교사 업무인가?
엉뚱한 곳에 일을 떠넘기니.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고 교사는 가르침이 주업이다. 폭력 앞에 학교라는 이름을 붙여서 교사에게 떠넘긴 뒤로 교사는 각종 민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폭력은 엄연히 경찰의 업무이다. 그럼에도 이 일이 왜 교사에게 떠넘겨졌는지 납득이 안된다. 경찰에서 조사하고 법원에서 판결받아야 될 당연한 일들이 교사에게 주어지니 개판이 되어버렸다.
최고 징계라고 해봐야 전학조치이고 그 외에 어떤 제지도 없으니 학교 내에서 폭력은 갈수록 더해만 간다. 더불어 교사의 업무는 나날이 증가한다.
학기 초 생활지도는 각 가정에서 알아서 하라는 안내장을 보냈다. 학교폭력에 있어서 난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름아름 교실 내 학생 간 갈등 문제가 나에게 넘어오려 한다. 학생 간 사과로 끝난다면 중재하지만, 그 이상 일이 커질 듯싶으면 조서를 작성하라 했다. 커질 법한 문제로부터 애초에 발을 담그지 않겠다는 판단이었다.
멍청하고 힘없는 교육계를 대신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폭력을 교사의 업무에서 철저하게 배재시키지 않고서는 지금의 이 혼란스런 교실을 절대 수습할 수 없을 것이다. 교사들이 참다 참다 일어났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임을 감히 예단한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게 한두 해도 아니고 이미 십수 년 이전부터 지속되었건만, 행해진 조치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다.
법이고 시행령이고 다 필요 없다. 폭력은 애초 담당해야 할 경찰로 넘기는 것에 힘을 모아야 교실현장에 조금의 변화라도 있을 것이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군림하되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학교장 & 교육청 & 교육부에 대한 대대적 손질도 분명 필요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