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족속
교사는 풍파 앞에서 늘 혼자다.
생을 달리하기 전까지 다양한 시그널은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학교장이란 것의 입장문을 보고 있자니 저건 뭣하러 그 자리에 앉아있나 싶다.
대접받을 때는 으스대다가 막상 책임을 져야 할 일 앞에서는 나는 잘못이 없네를 알리느라 열일이다.
직함에 장자를 붙여주는 건 모가지에 힘주고 다니라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그거 하라고 일도 빼주고 편히 쉴 독방도 제공되는 것이다. 한량 짓거리나 하면서도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기에 학교 안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이다.
중대 사안이 터지니 유체이탈 화법으로 일관한다. 이런 한심스러운 족속들을 한두 번 보는 게 아닌지라 놀랍지는 않다. 다만, 이번 사안은 교사가 생을 달리 했기에 적어도 명쾌하게 사실 여부를 밝혔으면 했다. 하지만 하고 있는 작태를 보고 있노라면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뭔가를 숨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교사들의 입을 막은 것이 가장 큰 의심을 사게 한다.
교사는 발생한 사안에 대해 홀로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을 익히 겪어왔다. 관리자? 상급기관? 번거롭기만하고 지랄 맞을 뿐 개뿔만큼도 보탬은 되지 않았다. 이번 일도 다르지 않을 듯싶다.
교육가족? 지나가는 개가 웃을 염병할 소리다.
개차반 같은 교육 현장에 신물이 난다.
짧은 생을 마감하신 선생님이 그곳에서라도 평온하시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