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아리며 화가 나고 미안하다.
무너진 교실.
수많은 선생님들이 다양한 괴롭힘에 소리 없이 신음한다. 나 또한 이점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내 앞가림도 힘들었기에 사실 누군가를 둘러보지 못했다. 와이프 또한 같은 직종이었기에 서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겨우 위안을 삼아가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학생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날뛰고 학부모들의 콧대는 기고만장하니 교실은 사실상 엉망으로 흘러갔다. 참다 참다 잔소리를 하고 난 뒤 씁쓸함에 홀로 문제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나 싶어 복기하는데 쓸데없는 신경을 썼다.
아동학대로 소송이 이어지고 결국 교단에서 내쫓기는 선생님들을 어렵지 않게 보다 보니 하루하루 파리목숨을 이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보내다 보니 불면증이 찾아왔다. 올해는 한 학기 동안 폐렴만 두 번째다. 백혈구 호산구 수치는 정상의 3배가 넘어 언제 각종 질병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라 의사가 말했다. 기관지 확장증은 만성이라 치료도 안 된다 하니 몸 이곳저곳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갈수록 버텨내기 힘든 나날이 이어진다. 갓 입문한 선생님이 생을 달리 했다니 그 충격은 너무 크다. 슬펐고 마음이 아렸다. 말도 안 되는 가해에 화가 났고 이 한심스러운 교육환경에서 그저 연명만 하고 있었으니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