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발전하면 구성원의 질도 올라가야 할 듯싶은데 세상은 꼭 그렇게만 흘러가지는 않나 보다.
우쭈쭈로 자라서 그런 건지 화를 가슴에 품고 성장한 건지 버럭버럭 성질만 부린다.
애들이 이따위인 까닭이 그들의 양육자가 버럭이었을 것에서 비롯되었음을 모르지 않는다.
아이의 모습에서 부모의 모습을 미루어 짐작하기에 어지간해선 가정으로 통보하지 않는다. 생활기록부 누가기록란에 차곡차곡 쓸 뿐이다. 이 데이터는 노출되지도 않고 절대 지울 수도 없기에 팩트 위주로 꼭 기록을 해둔다.
불리한 상황에 처하면 학생이나 학부모는 교사 탓을 한다. 그리고 갑자기 이렇게 돌변했다 하소연한다. 인간은 외부 환경에 의해 서서히 자라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갑자기 확 변하지는 않는다. 이런 거짓말을 하지 못하도록, 추후에 다른 교사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명확한 증거자료를 만들어 두는 것이다.
억울하게 힘들어하는 교사의 피해에 직접 개입하거나 실질적인 도움은 못주더라도 최소한의 방어는 가능하게 약간의 보탬이 되었으면 싶어서 시작한 일이다.
떡잎부터 노랗게 불량인 것을 내가 파릇파릇하게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거니와 내가 감내해야 할 위험이 너무 크기에 애초부터 희망을 품지 않는다.
썩어가는 것이 보이지만,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묶인 상태에서 외면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으니 한숨만 나오는 것이 작금의 교실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