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프로그램은 사기다.

논란의 중심에 선 그분과 함께.

by Aheajigi


아이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솔루션 프로그램이 있었다. 지금 하는 프로그램과 이름만 다를 뿐 별반 차이는 없었다. 물론 이 프로그램도 지금 논란의 중심에 선 그 유명 의사분이 계셨다.


난 그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아이를 바로 옆반에서 겪었다. 내 동기가 이후에 그 아이를 직접 가르치기도 하여 전해 들은 이야기도 적지는 않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아이가 단기간에 많이 변했다며 결론을 내리고 마무리했다는 사실을 오늘 찾아보고 알았다.

난 그 아이를 그 프로그램 이후 정확히 2년 후에 일 년 내내 겪었다. 폭력성은 더하면 더했지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정신병원 입원이라는 처방까지 내려졌다. 잔소리 말고는 교사가 아이에게 할 방법이 없었기에 폭주하는 아이를 막을 방안은 전무했다. 주변 아이들이 이 아이의 주먹에 하루가 멀다 하고 울음을 터트렸기에 매일매일이 사건의 연속이었다. TV에서 솔루션은 성공적이었다 했으나 내가 겪은 바로는 아주 잠깐 변한 척 역할 놀이만 하고 지나간 듯싶었다.


학교는 정상범주의 아이들을 교육하는 곳이지 치료의 공간이 아니다. 의사의 눈으로 환자 하나하나를 보는 전문성은 분명 있을 것이다. 25명 남짓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환자 한 명 한 명을 바라보는 접근으로 가능할까?

이분은 섣부르게 교육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해라 책에 기술했다. 입장 바꿔서 병원 가서 의사한테 이렇게 치료하라고 말해를 누군가 지시한다면 그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솔루션은 미디어 시청률을 올리려는 꼼수였을 뿐 장기간 지속적인 아이에 대한 관심이나 치료 지원이 없었다. 이건 명확하게 시청자를 기만하는 사기일 뿐이었다.

이 전문가 또한 당시 아이에게 ADHD라 말했지만, 추후 입원치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의사의 소견에 따르면 양육자의 ADHD가 아이보다 더 심하다 했단다.

그 프로그램은 아이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를 둘러싼 환경에 문제가 심각함을 조금도 캐치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의 변화는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아이를 그렇게 만든 건 아이를 둘러싼 환경적 영향도 적지 않다. 양육자까지도 함께 변하지 않는 이상 아이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장시간이 소요되는 일을 일 년 만나고 헤어지는 가르침이 주업인 교사에게 아이 마음을 헤아려 달라며 요구해야 할 사안인지, 그게 실질적으로 어떤 긍정적 변화의 실효성을 보일 수 있을지 확신도 없는 마당에 요구하라 했으니. 이건 유명세로 오지랖이 하늘로 솟구친 것이라고 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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