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대장 아줌마

아줌마가 아이들과 어울린 까닭

by Aheajigi


아파트 놀이터에서 여자 어른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아들이 유치원 때부터 듣기 시작했고 6학년이 될 무렵부터 들리지 않았다.

그냥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엄마로 막연하게 추측했다.


올해 초 골목대장 아줌마와 아들로 보이는 아이가 걸어가는 것을 처음 보았다. 엄마만큼 커다란 아이의 행동은 여타 아이와는 조금 달랐다.

내 아이만 키운 부모라면 조금 특이하네 했을 테지만, 20년 넘게 많은 아이들은 겪은 내 눈에는 아이의 자폐 성향이 보였다.

이 아이 엄마가 그렇게 열심히 놀이터에서 뛰어다녔던 이유를 그제야 알아챘다. 아들을 다른 또래와 어울리도록 하기 위해 엄마가 함께 애를 쓴 것이었다. 한두 해도 아니고 그 긴 초등학교 6년 내내 더위와 추위를 가리지 않고 숨을 헐떡이며 뛰었을 아이 엄마를 생각하니 존경심이 절로 나왔다. 골목대장 아줌마야 말로 진정한 엄마였던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현명한 엄마와 우매한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