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자퇴를 응원합니다.

뭐 하러 교대를 와서

by Aheajigi


교대생들의 자퇴가 급상승한다 하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자퇴를 응원하고 다른 분야에서 날개를 펼치기를 기원한다.


교직 현실이 늪인데 이런 곳에 발을 들일 필요는 없다. 이미 늪에 빠진 나야 더 깊게 잠기지 않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애를 쓰는 실정이나 아직 다른 선택의 여지가 많은 젊은 이들을 이런 시궁창에 끌어들이고픈 생각은 정말 없다.


가까운 이들이 교대를 간다 하면 뜯어말리곤 했다. 가르치는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선생님이라 말하면 밍밍한 반응을 보여왔다.


민원은 폭증이고 고소와 고발은 흔하다. 참다 참다 병가를 내고 학교를 쉬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종종 사표를 던지고 먼저 나가는 이들도 있다.

월급은 형편없고 일은 나날이 늘어만 간다. 새로운 것들을 가르치라는데 시키는 것을 그대로 했다가는 정서적 아동학대로 고소당할 위험성이 크다. 교과서만 가르친다.

매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교사, 그것도 초등교사를 권할 이유는 찾아볼 수 없다.


23년을 시름시름 앓아가며 버텨왔다. 몸은 병들어가고 있고 마음은 너덜너덜 누더기다.

더 잘 가르치기 위한 노력은 민원과 고소로 이어지기에 해서는 안될 일이 되어버렸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꼬투리를 잡으려 하니 수업 이외의 말들은 하지 않는다. 보고 있으면 잔소리를 할 테니 내 시선은 창밖 하늘에 머문다.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이 나가면 교실문을 걸어 잠근다. 혹시라도 교내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기 위함이다. 행여나 가까이 있다가 어떤 빌미를 줄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연수를 듣고 마음을 풀어보려 글을 써내려 간다.

살얼음판을 걷는 이런 교직이란 삶을 그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다. 또다시 그 누군가가 하늘에 별이 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길까 겁이난다.


자퇴를 하고 교대를 떠나는 학생들의 현명한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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