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야!

by Aheajigi


"왜 안 해요?"

"못하는 거야!"

교과서에 있는걸 왜 안 하냐 한다.

그 활동을 해야 한다는 언급은 없다. 경험을 떠올리라는 게 정확한 워딩이기도 했다.

예전 같으면 분명 없는 활동도 했다. 닭싸움하면서 경험과 텍스트를 연결하면 훨씬 더 효과적임을 안다. 지금의 난 정확하게 책에 있는 것만 했다.

가르치는 모든 것이 위험 요소이다. 닭싸움에서 다치거나 학생들 간 분쟁사고로 이어지면 이 또한 온전히 내가 감수해야 한다. 별것 아니었던 일들이 별것이 되어버린 시대이다.

정년을 1년 앞둔 교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인지 수긍이 가도록 말이다.

어른들은 왜 남 탓만 하냐 한다. 정확하게 고쳐주었다. 학부모가 매사 일어나는 일들을 교사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이다.


활동과 경험 중심으로 수업을 많이 해왔었다. 이제 그러지 않으려 한다. 즐겁게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찾았건만, 이 와중에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멈췄다. 교과서 딱 그만큼이 직장인으로서 내 몫이라 생각하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지 않으려 한다. 추상적 지식 전달로 끝나면 그만인 것을 난 왜 23년이나 힘들게 가르쳤었나 싶다.


학부모들의 난리가 결국 아이들 가르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마음껏 내지른 분풀이가 부메랑이 되어 당신들의 자녀들에게 향하고 있다. 당신들이 자초한 이런 상황에 만족들 하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