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Down

Destroy Education in Korea

by Aheajigi

교사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도미노 쓰러지듯 와르르 말이다.

마지막 희망이라도 잡겠다고 주말마다 목소리를 높이지만, 변화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만 13세 미만 학생들 어린이 전용차량 문제는 법안도 발의되고 예외 조항을 넣어 불법이 안되도록 신속하게 조치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착잡하다. 아이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어버리고 버스업계, 숙박업계의 볼멘소리는 참 빠르게도 들어주면서 말이다.


교사들의 집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해질 것이다. 지쳐서가 아닌 허탈감 때문이다. 목소리를 내도 관심이 없는데 시위조차 안 하면 교권 문제는 정치권에서 관심 밖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교사의 목소리는 허공만 맴돈다.


교사들 상당수는 뭔가 바뀌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럴 일이었다면 진작에 변했어야 한다. 이지경까지 오지도 않았다.


그래서 결국 버틸 이들은 각자 사는 방법을 찾고 아닌 이들은 점점 더 많이 학교를 떠나고 있는 현실이다.

새로운 교사로 충원하면 된다 생각하겠지만, 교대생들까지도 이미 등을 돌렸다. 자퇴율이 수직 상승한다. 빈자리는 분명 채워지긴 할 것이다. 학창 시절 공부와 담을 쌓았던 이들 및 외국인 노동자들로 말이다. 상상하지 못한 일들을 볼 것임이 예견되고도 남는다.


내가 언급하는 교사의 무너짐은 극단적 선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교사들 상당수는 뭔가 하기를 두려워한다. 책에 있는 것만 전달하는 것으로 끝내자 한다. 나 또한 교탁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수업시간 학생들이 딴짓을 한다 해도 말리지 못한다. 무엇을 듣고 얼마나 배웠는지 확인할 수도 없다.

이런 현실에서 교과서에는 없지만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교수법을 더는 연구하고 적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못한다. 정서적 아동학대의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는 일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법으로 교사를 옭아맨다. 그 맥락에서 보자면 법에 없는 것을 행해야 할 도리도 필요 없게 된다. 해서 지금까지 관행처럼 행해온 교외체험학습도 이제 교사들이 거부한다. 법적 의무가 아님에도 교외학습 사고 시 그 모든 책임이 인솔자인 교사에게 있다 한다. 소풍, 수련회, 수학여행에서 벌어질지 모르는 사건과 사고가 교사의 책임으로 귀결될 사안인가?

근래 교외학습에서 벌어진 사고로 교사는 2억 원을 물어주었다 한다. 학생 관리 소홀이라 하지만 30명 가까운 학생들을 외부에서 홀로 완벽하게 관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더구나 교사의 말도 따르지 않는 학생들이다. 목소리라도 높이면 정서적 학대로 신고당한다. 뭘로 학생들을 안전하게 통제하란 것인가?


학생이나 학부모란 존재들은 원하는 것만 하고 따라야 할 것은 거부한다. 학교를 취사선택이 가능한 뷔페 식당쯤으로 여기지 싶다.

이런 와중에 일탈로 벌어진 학생 사고에는 무한정 책임을 지라 하니 교사는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일들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후련하게 교사를 쓰러뜨리는 행위가 결과적으로 교육을 무너뜨리고 있다. 소리 없이 드러나지 않게 교육은 와장창 내려앉고 있다.


2023년 9월 어느 날, 이것이 교과서에도 없는 위험천만한 짓거리를 한 나의 마지막 교외 수업일 듯싶다. 인근 개천에서 행한 주변 생물을 관찰하는 과학수업이 교직을 걸고 해야 할 일일까? 뭐를 위한다고 난 교육에 애를 써야한단 말인가!